실어증 의미, 종류, 원인, 증상, 진단, 검사, 치료, 언어재활
실어증 의미, 정의, 뜻
새로 태어난 아기는 말을 할 줄 모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쉬운 단어를 체득하고, 이를 입으로 소리 낼 수 있게 됩니다.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어울리면서 학습된 단어가 점점 늘어나고, 대화하는 법을 배우면서 언어기능을 발전시킵니다. 많은 사람은 특별한 훈련이 없어도 친구나 가족 혹은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언어기능에 이상이 없던 사람이 다양한 병적인 원인 때문에 말을 잘 하지 못하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데, 이를 [실어증] 이라고 합니다. 언어장애는 언어를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 경우도 모두 포함하는 광의의 용어입니다. 그러나, 실어증은 언어기능을 제대로 습득했던 사람이 뇌의 이상으로 인하여 습득했던 언어기능을 소실한 경우를 의미합니다.
실어증은 뇌질환의 증상으로, 글쓰기, 말하기, 말과 글 내용을 이해하기 등의 어려움으로 나타납니다. 뇌에는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부위들이 있는데, 이해하기, 말하기를 담당한 각각의 뇌 부위가 서로 가까이 있지만, 분리되어 있습니다.
단어의 뜻에 대한 정보만을 담당하는 부위가 있고, 외국어와 자국어를 담당한 부위도 구별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글을 이해하고, 읽고, 쓰기 위한 기능들을 담당하는 부위들이 있는데, 이 곳에 손상이 오면 다양한 형태의 실어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발음장애나 발성기관의 이상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못하거나, 청력문제 때문에 상대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는 실어증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보통 실어증의 경우 마시고, 먹는 등의 행위나 언어 이외의 소리를 내는 행동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사람의 언어기능은 대부분 좌측 대뇌에서 담당합니다. 왼손잡이의 경우 때때로 우측 뇌가 언어를 담당하는 경우가 있지만,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실어증의 경우 대부분 좌측 대뇌의 질병에 의하여 발생합니다.
실어증 종류
실어증은 원인 질환의 종류와 뇌 병변의 위치에 따라서 여러가지 특징적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질환의 종류는 크게 퇴행성 뇌질환과 뇌졸중이 있습니다.
뇌졸중에 의한 대표적 실어증 형태는 아래의 표와 같습니다.
운동실어증(브로카실어증)은 타인이 하는 말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지만,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형태의 실어증입니다. 환자는 단어를 말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짧은 문장이나 몇 개의 단어만이 입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말을 잘하려고 할수록, 말이 안나오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러나, 과거에 잘 알고 있던 노래를 하거나, 감정적으로 나오는 짧은 문장은 가능하기도 합니다.
감각실어증(베르니케실어증)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아무 이상없이 잘 하지만, 남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입니다. 그러므로,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엉뚱한 내용을 이야기하는 동문서답의 소견을 보입니다.
전실어증은 말도 안나오고, 타인의 말이 이해도 안 되는 운동실어증과 감각실어증의 혼합형태로 가장 심한 상태의 실어증입니다. 뇌경색이 크게 발생하면 초기에는 주로 전실어증으로 나타나고, 이후 조금씩 나아지면서 위의 다양한 형태의 실어증으로 변화합니다.
퇴행성뇌질환으로 인한 실어증의 경우에는 대체로 급격하게 나타나는 뇌졸중으로 인한 실어증의 양상과는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다른 구분이 필요합니다. 퇴행성 뇌질환에 의한 실어증은 보통 서서히 발생해서 계속 진행되는 양상을 보이고, 뚜렷한 원인이 되는 이유를 기억하기 어렵기 때문에, [원발진행실어증] 이라고 통칭하여 진단 뒤, 그 원인 질환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게 됩니다.
실어증 원인
언어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뇌 부위들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질환이 실어증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일 많고 특징적인 원인 질환은 퇴행성뇌질환과 뇌졸중입니다. 뇌졸중에 의한 실어증의 경우 갑자기 실어증이 발생하고,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회복되는 경우를 보이지만, 퇴행성뇌질환에 의한 실어증의 경우에는 조금씩 발병해서 계속하여 악화하는 경과를 보입니다.
뇌졸중에 의한 경우는 혈관이 막혀 특정 부위에 혈액공급이 안되서 발생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에 의한 경우가 제일 대표적입니다. 뇌경색에 의한 실어증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다양한 혈관 중에서 좌측 중간대뇌동맥이라는 혈관에 막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은 좌측 뇌에서 언어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에 주로 우측 편마비와 함께 발생합니다. 드물게는 우측 중간대뇌동맥의 폐쇄로 인하여 좌측 편마비와 함께 발생하기도 합니다. 뇌경색의 부위가 작을 때는 편마비 없이 실어증만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뇌출혈, 뇌경색 등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실어증의 특징은 갑자기 발생하고 심하게 나타납니다. 조금씩 회복되지만, 어느정도의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에도 뇌출혈이나 뇌종양 등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분의 손상을 발생시키는 질환들은 모두 실어증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실어증의 다른 흔한 원인은 퇴행성뇌질환입니다. 퇴행성뇌질환은 특정 부위의 뇌세포 기능이 감소하고 점차 없어지는 질환으로 아직 원인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퇴행성뇌질환이 언어기능 부위를 침범하게 되면 언어기능을 서서히 잃어가게 됩니다. 과거에는 흔하지 않았지만, 노인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중요한 질병이 되었습니다.
실어증을 유발하는 퇴행성뇌질환은 기질피저핵퇴행증, 전두측두치매와 알츠하이머병 등이 대표적 질병인데, 이것들을 모두 원발진행실어증으로 통칭하기도 합니다. 이런 퇴행성뇌질환은 아직 근원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며 점차 진행하는 질환이기 떄문에 실어증도 계속 악화하게 됩니다.
실어증 증상
실어증은 언어기능의 상실로 정의할 수 있지만, 질환의 크기와 종류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어증은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불가능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본인은 말을 하고 싶지만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말을 못하는 경우나 묻는 말에 적절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중얼거린다는 경우 등이 실어증에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처음 나타나는 증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남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대답을 한다.
▶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그것, 저것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 내용이 맞지 않는 문장들을 쓴다.
▶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로 말한다.
▶ 단어 하나하나를 힘들게 말한다.
▶ 문법이 전혀 맞지 않은 문장으로 말한다.
▶ 대화 시 짧은 문장이나 불완전한 문장으로 말한다.
보통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에 병이 발생하면, 주변의 다른 뇌 부위를 같이 침입하게 되서 감각이상, 구음장애, 편마비 등의 다양한 증상들이 동반됩니다. 예를들어, 원인이 되는 질병이 뇌 구조 중 팔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운동신경들이 지나가는 부위까지 침범하게 되면 실어증과 함께 편마비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감각신경들이 지나가는 부위를 침범하게 되면, 감각장애를 동반할 수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실어증이 인지기능장애처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베르니케 부위에 뇌종양이나 뇌졸중이 생길 경우, 마비증상은 없이 혼자서 중얼거리면서 헛소리를 하는 것 처럼 보여, 퇴행성뇌질환에 의한 인지기능장애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언어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면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고, 해당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어증 진단, 검사
1. 자세한 병력 청취와 간단 언어 검사
원인 질환을 유추하기 위해서는 병력이 가장 중요한데, 동반 증상, 발병 속도, 이후 경과 등이 중요합니다. 실어증의 경우 6가지 언어기능을 검사해서 타입을 나누기도 하는데, 쓰기, 읽기, 이름 대기, 따라 말하기, 알아듣기, 스스로 말하기로 나누어 평가합니다.
2. 신경심리(인지기능) 검사
실어증의 종류, 유무를 확인하고, 시간에 따른 진행 혹은 호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언어기능검사를 실시합니다. 그리고, 동반된 인지기능의 저하나 이상행동 여부, 성격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신경심리검사를 실시합니다. 특히, 퇴행성뇌질환에 의해 발생한 실어증이 의심될 때는 적절한 신경심리검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간단한 인지기능검사만을 실시하는 경우, 실어증으로 말을 못 하는 상태를 심한 인지기능 장애, 즉 치매로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경심리검사는 인간의 뇌에서 어떻게 사물을 감지하고, 사건을 기억하고, 주의를 집중하고, 몸을 움직여 동작을 수행하고, 행동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말을 하는지를 검사합니다.
인간 뇌의 다양한 기능을 여러 방법으로 측정하고 분석해서 뇌의 어느 부위가 얼마나 손상되었는지를 판단해서 임상적 진단이 가능하여지도록 해주는 검사입니다.
3. 신경영상학적 검사
실어증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을 감별진단하기 위하여 필수적으로 필요한 검사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입니다. 뇌종양이나 뇌졸중의 유무를 비롯한 뇌의 구조적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통 MRI가 병변의 유무를 밝히는데 민감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간단히 큰 뇌 병변 여부만을 급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뇌 전산화단층촬영(CT)를 우선 촬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보통은 자세한 뇌의 구조적 병변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퇴행성뇌질혼의 경우에는 천천히 진행되는 질병이기 때문에 뇌 자기공명영상(MRI)에서 뚜렷한 구조적 병변은 관찰되지 않습니다. 간혹 대뇌위축의 소견을 보일 수 있지만, 그 정도가 뚜렷하지 않아 전문가의 눈으로만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퇴행성뇌질환에 의한 실어증의 경우에는 뚜렷한 실어증의 증상을 보이고 점차 진행되고 있음에도 신경학적 검사와 뇌영상검사 상 아무이상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뇌의 포도당 대사를 확인하는 양전자단층촬영(PET) 검사를 실시하면 특정 부위의 기능적 저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신경학적 검사
실어증의 패턴을 명확하게 하고, 동반된 증상들을 확인하고, 원인 질환을 유추할 수 있는 다른 이상 소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합니다. 이는 신경학적 검사에 경험이 많은 의사들이 직접 실시합니다. 간단한 진찰도구를 이용해서 뇌신경기능, 균형기능, 반사신경기능, 감각기능, 운동기능 등 다양한 뇌기능검사를 실시합니다.
5. 기타 검사들
실어증을 발생시키거나 실어증과 유사한 임상양상을 보이는 질병 등을 식별하기 위해서 비타민B 검사, 혈중 요소질소/크레아티닌 농도 검사, 갑상선 기능검사 등을 실시하기도 합니다. 뇌종양, 뇌수막염, 뇌염, 자가면역질환 등이 의심될 때는 뇌척수액 검사 등이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명확한 원인질환진단을 위해서는 아밀로이드 양전자단층촬영(PET)검사나 뇌파검사 등이 필요한 때도 있습니다.
실어증 치료, 언어재활
1. 언어재활치료
언어재활치료는 낱말이나 표현을 학습시키는 것보다 언어적 자룔들을 처리하는 과정을 호전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실어증의 종류에 따른 다양한 치료 방법을 통해 의사소통 체제를 활요할 수 있게 해줍니다. 글, 그림, 말, 몸짓, 눈, 귀를 통한 표현능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으로 언어기능의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퇴행성뇌질환에 의한 실어증의 경우에는 아직 언어재활치료의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퇴행성뇌질환은 지금까지 근본적 치료 방법이 없고, 지속해서 악화되기 때문에 이러한 언어재활치료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2.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
실어증을 유발한 원인 질환에 따라 그 치료가 다릅니다. 뇌졸중일 경우에는 뇌졸중의 악화와 재발을 막기 위해서 적절한 식이요법과 약물치료, 잘못된 생활습관교정 등이 필요합니다. 뇌졸중의 원인에 따라 콜레스테롤 저하제, 항응고제, 항혈소판제 복용이 필요하고, 뇌졸중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비만, 흡연, 당뇨병, 고혈압 등의 교정이 병행 되어야 합니다.
뇌종양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통하여 병변을 제거할 수 있지만, 수술 뒤 발생할 수 있는 언어장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수술로 제거하기 전에, 수술의 범위를 결정하기 위한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뇌졸중 등과 같이 갑작스러운 뇌손상에 따른 실어증의 경우는 손상의 정도가 낮을수록, 나이가 어릴 수록, 언어치료의 시작 시기가 빠를수록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통 완치되기가 어렵고 장기간의 치료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두측두치매와 알츠하이머병 같은 퇴행성뇌질환으로 인한 실어증의 경우에는 조금씩 악화됩니다. 실어증 자체를 치료할 방법은 없고,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서 생활 기능을 조금 호전시킬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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